우리나라의 계절별 기단

우리나라의 계절별 기단

1. 기압과 날씨 변화

평가원 출제 코드와 고기압과 저기압, 기상위성 영상의 특징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팅에서 다루었습니다.

1-6. 기단과 우리나라의 계절별 날씨

1) 기단

• 기단
공기 덩어리가 지표면의 성질이 거의 일정한 넓은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면 지표면의 영향을 받아 기온과 습도 등 성질이 거의 비슷한 공기 덩어리가 되는데, 이를 기단이라고 합니다.

 

• 기단의 성질 : 기단은 발원지에 따라 다른 성질을 갖습니다.

차가운 고위도에서 형성된 기단은 한랭하고, 따뜻한 저위도에서 형성된 기단은 온난합니다. 또한 대륙에서 형성된 기단은 건조하고, 해양에서 형성된 기단은 수증기가 많아서 다습합니다.

 

• 기단의 변질 : 기단이 발원지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면 지표면의 영향을 받아 성질이 변합니다.

한랭한 지역에서 형성된 기단이 따뜻한 바다를 지나 따뜻한 육지 쪽으로 이동하면 기단의 하층이 가열되어 불안정해지므로 적운이나 적란운이 생성됩니다. 반대로 온난한 기단이 차가운 바다를 지나 차가운 육지 쪽으로 이동하면 기단의 하층이 냉각되어 안정해지므로 층운이나 안개가 생성됩니다.

1-7.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기단과 계절별 날씨

기단	성질	계절
시베리아	한랭 건조	겨울
양쯔강	온난 건조	봄, 가을
오호츠크해	한랭 다습	초여름(장마)
북태평양	고온 다습	초여름(장마), 여름

1) 여름

7월 하순경 장마가 끝나면 북태평양 고기압에 의해 고온 다습한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불어 무더위와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북쪽으로 이동하면 해수면에 열을 빼앗겨 하층이 냉각되므로 안정해집니다. 우리나라 6월~7월에 남해안에서 많이 발생하는 바다 안개는 북태평양 기단의 변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겨울

시베리아 고기압에 의해 한랭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강하게 불어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한파가 오고 건조한 날씨가 나타납니다. 차가운 시베리아 고기압의 공기가 상대적으로 따뜻한 황해를 지나면서 열과 수증기를 공급 받아 하층이 불안정해져서 두꺼운 구름을 형성하므로 우리나라 서해안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립니다. 서해안에 내리는 폭설은 시베리아 기단의 변질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3) 봄, 가을

양쯔강 유역으로부터 다가오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을 때에는 2일~3일 정도 맑은 날씨가 나타나다가, 이동성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어가거나 뒤를 이어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을 받으면 흐리거나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처럼 봄과 가을철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교대로 지나가면서 날씨 변화가 심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이러한 날씨 변화와 함께 초봄의 꽃샘 추위나 황사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4) 초여름 장마

장마 전선은 북쪽의 찬 기단과 남쪽의 따뜻한 기단의 경계에서 형성되며, 북쪽 또는 남쪽 기단의 세력이 확대 또는 수축됨에 따라서 남북으로 오르내리면서 많은 비를 내립니다. 이때 우리나라 동해안에서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확장되어 북태평양 기단과 경계를 이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북태평양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면 장마 전선은 북상하고, 우리나라는 북태평양 기단의 영향권에 들어와 무더운 여름이 됩니다.

 

[ConFer]
• 장마전선
여름에 우리나라 부근에 생기는 장마 전선은 시기에 따라 여러 기단의 영향을 받습니다.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이 만나 장마 전선이 형성될 때도 있지만, 우리나라 북서쪽의 온난 건조한 대륙성 기단이나 북쪽의 한대성 극기단, 또는 남서쪽에 위치한 열대 몬순 기압골 등이 장마 전선의 형성에 관여하기도 합니다.